‘그라운드의 선교팀’ 안산 할렐루야 축구단이 설립 30년을 맞아 지난 세월을 감사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22일 저녁 경기도 안산제일교회에서 할렐루야 축구단 창단 30주년 감사예배가 열렸다. 후원회 부이사장인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첫 순서로 선수단 전원이 무대에 올라 진솔한 목소리로 ‘주만 바라볼지라’ ‘하나님 은혜’ 등 복음성가를 불렀다. 연두색 티셔츠를 차려 입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합창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일주일간 꼬박 연습했다”고 축구단 단장 이영무 목사가 소개했다.
고훈 안산제일교회 목사가 자작 축시를 낭독했다. “할렐루야 축구단이여/이제 다시 일어나라/필드에서 온 몸으로 뛰고 외쳐라/브라보 안산/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나님!”
후원회 이사장 박종순 충신교회 목사는 ‘가치 있는 수고’란 설교에서 “믿음이 없으면 대우도 별로고, 환경도 별로인 이 축구단에 못 있는다”며 “선교에 꿈이 있고 주님을 사랑하니까 여기에서 가치 있는 수고를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 목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위해 뛰고 있는 이들의 거룩한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많은 기도와 진심어린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기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실력을 키우고, 선교에도 열심인 곳이 안산 할렐루야”라며 “안산 시민이 자랑하는 축구단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축하했다. 안산기독교연합회장 정신복 목사는 “그간 할렐루야 축구단은 익산, 김포, 안산 등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해체 위기도 맞는 등 역경이 많았다”며 “30주년을 맞아 모든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으로, 더욱 중요한 복음의 증거로 우뚝 서 달라”고 격려했다.
박 목사가 할렐루야 축구단을 대표해 후원교회와 기업, 후원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현호 한양대 축구부 감독, 손창후 좋은이웃교회 목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할렐루야 축구단 출신 인사들에게 공로패도 증정했다. 단장 이 목사는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30년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며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할렐루야 축구단은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프로축구단으로 창단됐다. 83년 한국프로축구 원년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외 축구대회에서 13회 우승, 20회 준우승을 거뒀고 30여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자금난 때문에 해체됐다가 재창단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교회의 성원과 사랑으로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민일보 안산=글·사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