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앞둔 필리핀 어린이 알렉시스 칼다양 <<한도병원 제공>>
안산제일교회 비용 부담..안산 한도병원서 25일께 수술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어 배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여자 어린이가 국내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됐다.
21일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소재 한도병원(병원장 황의호)에 따르면 알렉시스 칼다(8)라는 필리핀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어 출생 5일만에 대장을 배에서 꺼내는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당시 인공항문 조성 수술을 받았어야 했지만 낙후된 의료수준으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해 결국 오른쪽 배에 비닐팩(장루 주머니)을 착용하고 하루 서너 차례씩 배설물을 비우며 살고 있다.
더구나 가정형편이 어렵고 또래에 비해 발육상태도 극히 부진한 데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살고 있어 감염에 따른 2차 질환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칼다양은 안산제일교회 선교팀을 극적으로 만나 지난 6일 엄마와 함께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인공항문 조성 수술을 받기위해 현재 한도병원에 입원 중이다.
칼다양은 검사 결과 항문은 물론 척추가 3개나 없고 신경마저 발달하지 못해 어려움이 예상되나 수술만 성공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측에서는 외과전문의인 황의호 원장의 집도로 오는 25일께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발육상태, 염증 등으로 수술이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술후 2∼3주 동안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다양을 초청한 안산제일교회측은 병원비, 체류비 부담과 함께 자원봉사자까지 배치해 이들 모녀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귀국 후 생계 유지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