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진군 석류굴과 백암 온천 사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성탄절이나 부활절이면 한 번만 교회 가자고 하시는 어머니의 소리가 싫어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는 등 교회 얘기만 나오면 어머니를 아프게 하는 딸이었다. 36살이 되도록 독신으로 살던 나는 착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안산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나갔다. 믿음은 없었지만 시키는 대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매주 화요일 교구 전도대에도 참석하였다. 전도를 어떻게 하는 건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따라다니다 보니 차츰 재미가 붙고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이 몸이 이상한 듯하여 병원을 갔더니 의사가 임신이라고 했다. 나는 너무 떨리고 두려웠다. 전도를 통하여 내게 아이를 선물하신 하나님의 축복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나는 오직 전도만 하리라고 결단했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결단이 식어질 때가 있었다. 그러면 주님은 내게 물고기 떼나 호박넝쿨 등의 꿈을 보여주시며 다시 결단하게 하셨다. 전도를 통하여 나를 성장시키시고 성숙시키신 주님, 약할 때 강함 주시고 가난할 때 부요케 하시는 주님은 내게 전도대장이라는 귀한 직분을 주셔서 해마다 구역을 배가할 수 있게 하셨다.
그러나 나는 차츰 ‘귀찮고 힘든 일은 하지 않을 거야' 하는 불순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마침 여전도회장의 직분이 주어졌으나 ‘나는 전도만 하면 돼.' 하면서 주님의 뜻에 불순종하였다. 그랬더니, 아이가 갑자기 혈료를 쏟고 고열이 올랐다. 병원을 찾으니 백혈병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아차하는 마음에 나는 아이를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께 순종했다. 모든 것을 책임지시는 하나님은 목사님과 교우들의 기도를 받으시고 우리 아이의 건강을 회복시키셨다. 할렐루야!
전도를 통하여 아이를 축복으로 주신 하나님께 순종하며 오늘도 나는 저 산지를 향하여 수많은 적들과 견고한 성이 나를 두렵게 할지라도 순례자의 노래를 부르며 고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 전영애 집사 (9-24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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