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7일 기도와 훈련으로 무장한 중고등부 단기선교 팀은 예수님를 전할 사명감을 가지고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아체에서의 환경사역
첫 번째로 도착한 아체 지역은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으로 40만 명의 인구가 피해를 당했고, 죽은 사람 중 약 5만 명의 사람은 신원 파악도 되지 않은 채 집단 매장지에 묻혀버렸다. 더구나 강한 회교의 영향으로 타 종교단체의 도움도 마다한 채 알라신에게만 매달리고 있었다. 현지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도 선교사임이 발각되면 강제 추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어떤 것도 드러낼 수 없었고, 목사님 대신 박사님, 아멘 대신 아싸라는 단어를 써가며 마음속으로만 기도해야했다.
예수님의 이름을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그 지역에서 우리의 첫 번째 사역은 쓰레기 줍기였다.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곳의 아이들은 기꺼이 웃어주며 함께 해주었다. 다음 사역은 방역사역이었다. 모기와 각종 벌레들로 인한 전염병을 막기 위해, 또 벌레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력도 함께 사라지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무거운 방역기를 들고 온 마을을 돌아다녔다.
다음날 새벽,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우리는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산 중턱에서 아체 땅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아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사모시르 교회에서의 첫 예배
우리는 사모시르 교회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전동렬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신 후에는 부채춤과 사물놀이가 이어졌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처음으로 보여야 한다는 기대감과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지금까지 연습해왔던 어떤 때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부채춤 동작에 박수를 보내고 사물놀이 가락에 맞춰 “얼쑤”를 외치는 그들과 함께 큰 은혜를 나눌 수 있었다.
메단에서의 환경사역
인도네시아 단기선교 팀은 다음 사역지 메단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메단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을 위해 무거운 방역기를 들었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숭갈교회에서의 예배
숭갈교회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찬양과 율동을 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열정에 압도당했다. 좁은 공간이지만 서로 부딪쳐 넘어지면서까지 율동을 따라하는 그 열정과 손을 들고 눈을 감고 찬양하는 모습, 울며 기도하는 모습에 우리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고 풍선과 페이스페인팅을 시작하며 이 아이들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아동부 예배가 끝나고 어른 예배가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찬양하는 모습에 놀랐다. 더운 날씨에 특별한 악기도 없고, 공간도 좁았지만 숭갈 교회 사람들은 손을 들고 눈물 흘리며 찬양했고, 찬양의 가사가 그들의 신앙고백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아체로 선교사님을 파송하는 날이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가족과 함께 아체로 들어가시는 선교사님 가정을 축복하며 파송할 때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인 가정 방문
그날 저녁 우리는 두 사람씩 흩어져 숭갈 교회 성도님들의 집을 방문했다. 그들은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었고,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서로 다른 언어로 찬양하면서 은혜를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 모여 율동도 했다.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기뻐할 줄 아는 그들이 존경스러웠다.
인도네시아 땅에서 받은 은혜와 새로운 결단, 기도제목을 들고 우리는 1월 2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들보다 많은 축복을 받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최선을 다해 사는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뿐더러 그들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 중고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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