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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니 '성경'이니 하는 단어조차 듣지 못하였던 집안의 7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늘 가난이라는 어두움 속에 갇혀 있었다.

 

 교회에 나와 보라고 권유조차 하지 않았던 이웃에 사시던 안수집사이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짝사랑하던 여중생이 과외수업과 학원을 오가며 논밭에서 일하던 나를 놀리던 일, 자기 이름조차 쓰지 못하는 형님들에게 한글 이름을 가르치던 일 등으로 가난에 대한 서러움은 늘 가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으며, 집 앞의 교회를 신축할 때 야방을 보시던 아버님께 야박하게 대하시던 교회 어른들로 인해 교회에 대한 반감도 커져 갔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그 때문에 더욱 힘들게 사시는 형님들을 보면서 나는‘교육을 통한 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을 일생 일대의 목표로 세워 중학생 때부터 이를 악물고 공부하여 우등생 상장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포항제철에 취직하여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공고에 진학하였으나 한 선배의 권유로 더 큰 성공을 위해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고2 겨울 방학 때부터 뼈를 깎는 고통으로 입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과목은 학원에서 도강을 하고, 논밭에서 집안의 온갖 심부름을 해가며 주경야독을 하였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대학에 합격하였을 때 나에게는 더 이상의 큰 기쁨은 없었다.

 

 그러나 서울대 합격 통지서를 받아 고향에 내려온 나는 온 집안을 가난에서 구원해야 한다는 문중과 동네 어른들의 기대감으로 어깨가 무거웠고 또한 부담스러웠다. 부풀었던 나의 미래는 이런 갈등 속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입학한 80년 5월, 민주화를 갈망하던 이 땅의 젊은이의 꿈은,  신·군부의 정권욕에 꺾이게 되었고,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한 나에게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가치관이 단번에 무너지는 아픔을 느껴야만 했다. 격동의 한 해를 보내면서 이 사회의 모순과 질곡을 바라보게 되었고,‘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노력한 나의 고교 생활이 내 자신만의 탐욕을 채우는 극히 이기적인 것이었으며, 개인주의적이고 소시민적인 이러한 사고가 지난 수 천년 동안의 이 땅의 역사를 부끄럽게 만들어 왔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고3 시절에 라면 박스를 뒤집어 책상 삼아 공부하던 나에게 박봉을 털어 우리 집안에서 최초로 철제 책상을 갖게 해 준 사랑하던 형이 공장에서 일하던 중 의문에 쌓인 채 비명 속에 죽었다고 했을 때, 나는 그 원인을 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귀결시켜 버렸다. 이러한 인식으로 나는 이 땅의 고통받고 소외 받는 사람들의 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위한‘의식화 교육'으로 교회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년부 수련회를 위장한 집체 훈련(M.T) -담임 목사와 전도사의 이름, 찬송가 몇 곡을 외우고, 심지어 목사의 축도마저도 순번을 맡아 담당하였다.- 나는 이렇게 대학 생활을 보내고, 문제해결 집단으로써의 역할을 감당해 내기에는 이 땅의 학생 운동에 여러 한계가 있음을 깨달으며 군사정부와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나의 젊음을 간직한 채 졸업을 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친구의 소개로 사귀기 시작한 여학생(아내 정현주 집사)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하게 되었고, 사귄 지 2년 후 청혼한 나에게 장로님이신 장인께서는 세례를 받고 최소 1년간 주일을 성수 할 조건으로 결혼을 승낙해 주셨다. 그러나 결혼 후 꾸준한 주일성수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대한 나의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Sunday Christian의 신앙을 벗어나지 못한 채, 미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던 중  디트로이트 한인 장로교회의 장로님들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인해 나의 마음은 녹기 시작했다.

 

 지난 30년간의 삶을 살아오면서 가족 이외에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나에게 베풀어주신 장로님들의 사랑으로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나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시카고 인근의 기도원에서의 수련회 중 우연히 펼친 성경 한 글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는 줄로 인정치 아니하리라(신 5:11).” 지난 오랜 세월동안 듣고 보고들은 바 있는 이 말씀이 매우 뚜렷하게 가슴에 꽂히어 나의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다. 교회를 이용한 학생운동, 의식화에 동원된 포이에르바하의 무신론, 헤겔의 변증법, 남미의 해방신학 등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위해 수단으로 동원하였던 과거의 모든 생활 -지식인의 교만, 내 가슴속에 잠재된 소영웅주의, 교회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을 세상의 왕이며 사회 혁명가로서 예수님을 바라본 유다와 같은 나의 부끄러운 믿음 - 이 모든 것을 3박 4일간 눈물 흘리며 회개하게 하신 뒤에야 비로소 주님께서는 지난 오랜 세월 나를 짓눌렸던 멍에와 구속을 벗겨 주셨고 나의 가슴속 깊숙이 자리잡았던 어두움에 빛을 주셨다. 그리고 마음의 병뿐만 아니라 수련회 직전 1주일간 회사에 출근을 못할 정도로 괴로움이 컸던 나의 육체의 병인 치질도 깨끗하게 치료하여 주셨다.

 

 주님께서는 또한 많은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떠한 철학, 가치관, 신념도 그 자체가 영원한 진리일 수 없으며, 이것들이 한 세대를 풍미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순 있어도 인간을 모순과 구속과 멍에로부터 해방시킬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셨고, 가난과 이 땅의 민주화 때문에 두 번씩이나 뒤집어진 나를 주님께서 왜 또 다시 뒤집어 놓으셨으며, 왜 내가 진정으로 거듭나기를 원하시는 지를 깨달은 나는 나에 대한 주님의 계획과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삶을 뒤집을 이유없이 주님의 원하시는 뜻만을 쫓아 살아가야 함을 알게 하셨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약2:5).”

 

 이렇게 어두움에 있던 나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는 그 후로도 지금까지 항상 나와 동행하시며 나의 모든 삶을 축복 속에 인도하여 주시고, 은혜 받았을 때의 그 기쁨을 잃지 않도록 안산제일교회를 섬기도록 하여 주셨다. 가정에 항상 평안함을 주셨고, 너무도 부족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던 벌레만도 못한 나를 고쳐 쓰시어 교회 학교 교사의 직분을 잘 감당토록 하시고, 주일 성수와 성경공부, 금요철야를 통해 늘 넘치는 은혜를 주시더니, 기아자동차 연구소 재직 중인 기아산업 사태의 긴 시간동안에도 십일조가 끊이지 않도록 축복하셨고, 뒤이은 IMF라는 경제 환란 속에서도 오히려 더 좋은 회사로 옮겨 주시어 더 많은 물질적인 축복으로 함께 하셨다. 또한‘어려울 때일수록 주님을 붙들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섬길 때, 주님께서는 내가 바라고 간구 하였던 그 이상으로 이미 나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놓고 계심' 을 깨닫고 또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주셨다.

 

 이 모든 것이 어찌 사람의 얕은 지식과 노력만으로 얻어질 수 있겠는가? 회개와 주님과의 만남, 충성과 주님의 은혜, 내가 주님을 알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여 주시고 만나 주시며, 죄악을 회개하고 주님의 일을 하며 주님 보좌로 나아갈 때 안아 주시는 주님, 결코 말씀으로 약속하신 바를 배반치 않으시는 자비로우신 주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는가?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 주님 주신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조그마한 충성과 헌신밖에 그 무엇이 있으랴 !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하여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이니라(약5: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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