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은 오대봉사(제사)를 하는 유교 집안이며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절을 지어 바칠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런 정통 불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서 감히 교회에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하나님은 한 생명을 하늘나라로 데려 가면서 우리 집안 전체를 구원시켜 주셨습니다.
1990년 여름, 나의 사랑하는 사촌 여동생 김현주는 고등학교 3학년인데 간암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 서울대학 병원에서 퇴원하여 포천에 있는 할렐루야 기도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생 현주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는 착실한 아이였는데 어쩌다 간암에 걸리게 되었는지, 되새겨 보면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인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원에 입촌하려면 집안이 교회에 등록하여야만 받아주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 안산동 시의원이며 제일교회 안수 집사인 오창석씨가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데 지금 신축하니 한번 가보자.”라고 하며 벽돌을 한참 쌓고 있는 현장을 데리고 간 후 제일교회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어려서 어머님과 삼촌에게 매 맞으며 과자와 사탕을 얻어 먹기 위해 교회에 다녔던 내가, 어른이 되어 처음 교회에 나와 고훈 목사님 설교를 듣는 순간 모든 것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감동을 받았습니다.(그 의미가 무엇인지 그때는 몰랐지만…)
1990년 여름, 포천에 있는 할렐루야 기도원에서 여름 축제가 있다고 하여 우리집 다섯 식구 전부가 피서 겸 그곳에 텐트를 치고 동생을 위하여 기도해 주러 갔는데, 하나님의 은총을 처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수만 명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이라 신발이 정리가 되지 않아 동생을 위하여 좋은 일 좀 하자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신을 정리하는 중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고 보니 행운추첨권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집회를 하면서 추첨을 하여 여러가지 선물을 주는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휘날레를 장식하는 김계화 원장이 차고 있는 목걸이를 직접 목에 거는 그날 최고의 선물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보잘 것 없이 신을 정리하는 조그만 일을 하였을 뿐인데 행운의 영광을 주셨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남을 위하여 일을 하면 큰 것으로 보답하여 주시는 하나님임을 확실히 믿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동생인 현주는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하늘나라 가기 전 동생은 숨을 거두면서 “오빠, 오빠는 예수님을 꼭 믿어야 해.” 마지막으로 나의 귀에 유언을 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동생의 뼈를 내 손으로 맑은 물에 뿌리면서 하나님을 믿어 우리 집안을 구원시켜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후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 기도를 다녔습니다.
저의 어머님은 1950년 6·25를 맞아 23살에 홀로 되었으며, 나를 위해 매일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빌며 절에 다니시는 전통적 한국 어머니입니다. 인생의 재미라고는 모르고 오로지 이 못난 자식 하나만을 위하여 평생을 바친 분입니다. 과천 향교에서 열녀상을 받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셔서 종교를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라고는 다녀보지도 않던 우리 집사람(목덕순 집사)도 교회문에 들어 온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여지껏 지내던 제사를 추도 예배로 바꾼다는 것도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3갑 반을 피우던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고 7일간 밖을 나가지 않고 사람도 안 만나고 교회와 집에만 있는 생활을 해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 결과 어머님과 집사람에게 신뢰를 얻어 온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사 대신 추도 예배로 바꾸었으며 나의 소망이며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잠을 자는데 비몽사몽간 성경책이 펼쳐지면서 음성이 들리며 신·구약 312쪽 하단을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 적어 놓고 찾아보니 구약 신명기 31장 22절과 신약 에배소서 3장 12절이었는데 그 내용은 ‘담대하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위를 맴도는 악마의 질투는 나를 순탄하게 놔주지 않았습니다.
1991년 1월 1일 아침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서 정수리가 아프면서 구토와 뒷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안산 고대병원에서 CT촬영을 하였는데 위험하니 서울로 올라가라고 하여 엠블런스를 타고 구로 고대병원에 입원했는데 지주막 파열이라고 했습니다. 머리 실핏줄은 터지고 큰 동맥이 터기지 직전,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수술이 안되고 머리속이 진정되야 수술이 된다고 17일간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여 누워있는데 하늘을 여러번 왔다갔다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때의 괴로움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교구 윤봉섭 목사님께서 병원에 오셔서 나를 위해 오른손을 만지며 간절히 기도하는데, 반대편 손이 이 세상에서 느낄수 없는 어린애같은 부드럽고 어여뿐 손이 나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목사님과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얘기했더니 당신은 주님이 보호하며 천사가 지켜 주시니 용기를 가지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입원후 가장 큰 고통은 눈을 감으면 오색 찬란한 구름같은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괴로움은 참으로 참기 힘들었습니다. 진정제와 수면제를 아무리 먹어도 나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주치의와 간호사에게 이야기 하니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당회장 고훈 목사님이 수술 이틀 전에 오셔서 여섯 명이 있는 병실에서 큰 소리로 “나는 안산제일교회 당회장인데”하시며 병실에 있는 모든 사람과 나를 위하여 찬송과 기도를 해 주시고 아사야 43장의 말씀을 주시며 위로하고 가셨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교회 나온지 얼마 안 된 날 위해 온 교우들이 많은 기도를 하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다녀간 직후부터 나를 죽음보다 더욱 괴롭혔던 정신적 고통이 구름처럼 빠르게 흘러가며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뜨면서 마음에 편안한 안식이 찾아 왔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 전날 밤에 모든 사람이 잠든 사이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도 무시하고 간신히 업드려 하나님께 ‘사는 것도 주님 뜻이요, 죽는 것도 주님 뜻인 줄 믿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서 나를 통하여 주님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이루시려면 나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큰 손이 나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머리에서 피고름이 한없이 흘러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내 마음에는 평화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수술하고 회복하는 중에는 하늘을 번개같이 오르는데, 큰 손이 나의 앞을 가로막아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살려 주셔서 수술한지 십 년이 되었는데 무사히 지낼수 있는 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믿습니다. 내가 사는 것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주님을 위하여 열심히 살겠습니다.
퇴원 후 교회가는 것이 큰 걱정이었는데 주님은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4남 선교 회장인 신승원, 오혜숙 집사 가정을 우리 동네로 보내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여 교회갈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신 집사를 필두로 지금은 우리 수암 지역을 2구역 30가정 80여 명이 다니는 수암 지역으로 만드셨습니다. 작은 나 하나가 이 지역에서 처음 등록했는데 제일교회에 이처럼 많이 나가는 지역이 됨은 다 주님의 뜻으로 믿습니다.
1998년, 우리 지역에 안수 집사가 없어서인지 주님은 보잘 것 없는 나를 안수 집사로 만드시고 본 교회 경조부장이란 막중한 일을 맡기셨습니다. 제가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인데 지금은 조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2000년도에는 경조부를 활성화 시켜서 좋은 날 기쁨을 같이 나누며, 슬픔을 당한 가정에 위로와 도움을 주며, 열심히 전도하면서 살아 가겠습니다.이 일을 위하여 동참할 교우들을 간절히 원합니다. 한 교구에 10명의 봉사자를 원하오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우상 숭배하던 우리 집안이 명절이 되면 30여 명이 모여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이 넘치는 가정으로 바뀌었습니다.이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며 하나님이 주신 큰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주어진 생명 끝까지 주님을 나의 아버지로 믿고 충실한 종의 역할을 하며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안산 제일교회를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내가 사는 삶 전체가 간증이요, 주님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아멘.
- 김기중 안수집사(5-36구역)
![]() |
등록자료 |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