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목회자가 있다는 것은 변화되어야 할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기쁨은 성도들의 변화된 모습이요, 목회자의 좌절은 여전히 꿈쩍도 않는 돌같은 마음이다. "당신의 친구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는 외국의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다른 누구보다도 목회자에게 해당된다 하겠다. “목회자,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어디서 났고, 어느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어느 교회에서 시무를 했는가 하는 것은 사실 우스운 것이다. 목회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그와 더불어 목회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양육했던 성도들이야말로 자기 자신의 천거서라고 말하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몸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목회자는 언제나 성도들의 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도 생명의 생수가 나오는 곳으로 지목한 것이 머리가 아니라 배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참으로 몸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다. 몸은 사람이 세상을 향해 열려져 있는 창이다. 우리 몸에서 드러나는 것이야말로 우리 내면에서 진정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목회자가 성경공부를 진행하면서 제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성도들의 몸의 움직임이다. 언제나 성경공부의 문제점으로 첫번째로 지목되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머리에서 지식을 쌓는데서 멈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목회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성도들의 몸이요, 그 몸의 동선이고, 그 몸의 율동이다.‘네트워크 은사배치 사역’이란 낯선 이름의 성경공부는 이 몸의 움직임의 변화를 기도하면서 선택되어진 과목이다. 이것은 미국의 어떤 부흥하는 교회에서 봉사자와 사역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단순히 봉사를 위한 전단계로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이루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 은사배치 사역은 몸으로 성경을 체험하는 실험을 많이 한다. 다음은 그 중의 하나로 달란트 비유를 체험한 결과에 관한 보고서이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짧은 실험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하리라 여겨진다. 사실 이처럼 성공한 분만 아니라 실패한 분의 경험도 함께 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함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 안에서 실패한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엄청난 성공이란 사실을 아울러 지적하고자 한다.

- 박희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