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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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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26-22 간증
마리아의 순종을 닮아가는 하나님의 사람
이지은 집사 / 4교구

 유년시절 지하에 위치한 작은 개척교회에서 전도사님으로 사역하시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나는 늘 칭찬 받는 아이였다. 중학생 여름방학 때 시골교회 학생부와 함께 한 여름수련회를 통하여 나는 어디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앞으로 하나님의 쓰임 받는 도구로 살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제목을 고백하게 되었다. 이런 고백 속에 예배 참석이나 봉사들도 많이 하며 믿음 생활을 정말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쯤 사춘기가 시작된 나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고민들이 생기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처럼 일요일에 자유롭게 놀러 가면 안 되는 거야?”, 

“일요일은 꼭 교회를 가야 하는 건가?” 

“교회 말고 좋은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감정들로 인해 나의 믿음 생활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고민들을 반항심으로 표출하기 위해 일생의 첫 일탈로, 토요 성경 공부도 빠지고, 예배 시간도 늦게 가면서 소심한 일탈을 만끽하며 지내다 성탄절 목사님의 설교 말씀으로 인해 가슴이 쿵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라는 설교 제목으로, 마리아가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된 것은 인간적인 외모나 학력이나 지위, 권력, 지혜, 지식 때문이 아니라 은혜를 받은 여인이었고, 그 은혜를 받은 마리아는 자신이 비천한 종이라고 고백하며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설교를 해 주셨다. 소심하게 반항을 하며 일탈을 했던 지난 일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교만으로 뭉쳐 있던 지난 일들이 후회되기 시작했고, 중학교 학생 수련회 때 하나님의 쓰임 받는 도구로 살게 해 달라고 고백했던 나의 모습이 주님의 은혜 안에서 고백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순간 창피함이 몰려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후 하나님의 쓰임 받는 도구로 사는 삶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며, 사회복지를 공부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다 싶어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2004년쯤 긴 시간 동안 사역을 하신 어머님께서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사임을 하신 후 교회를 정해야 하는 시기에 안산제일교회를 알게 되었고, 고훈 원로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많은 은혜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던 중 교회 내 부설기관 ‘빛과둥지’에서 직원 채용 공지를 보게 되었다. 고훈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 부설기관에서 일을 한다면 너무 보람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감사하게도 면접을 통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채용되고 보니 빛과둥지 건물은 지금 브릿지센터 2층 사랑부실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서 매일 금요일만 되면 예배 공간으로 셋팅 해야 하고, 20여명의 발달장애인들이 한 공간에 모여 단순한 임가공 작업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직접 준비해야하는 상황 이였는데, 그때 나는 사회복지는 전공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았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어려움 등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일은 정말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함께 일했던 선생님, 원장님과 목사님들의 응원과 슈퍼비전을 통해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들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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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빛과둥지로 보내주시고, 지금 시설장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그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을 하며 조금이나마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으로 세워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도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님을 믿고 따라가며 순종하며 나아갈 것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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