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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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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18-22 소개
‘우리’라는 씨앗을 뿌리며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웹페이지-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jpg

 

  안산시가 (사)제일청소년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고 발판이 되어주고자 개인상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초등학생 4~6학년 소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계발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간 각 가정에서 주로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돼오다 보니 학생들은 공동체 생활보다는 개인 생활에 더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부모의 보호가 없이는 외부활동이 거의 부재하여 혼자 지내는 것에 더욱 익숙해졌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인성계발 프로그램’은 그런 학생들이 전면 등교가 시작되면서 마주하게 될 공동체 생활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인성계발 프로그램’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본 품성(정직, 배려, 자기조절)을 향상하고 공동체 의식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올해 5월~7월에 네 집단(47명)을 대상으로 각 집단별로 총 12회기에 걸쳐 대면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집단마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집단에서는 모둠별로 강점 나무 만들기를 하면서 각자 원하는 모양이 달라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차라리 개인별로 만들게 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그 상황을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단체 생활에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고, 대화로 서로 양보하며 맞춰가는 것이 필요함을 설명하니 아이들은 힘들어하면서도 결국 한 그루의 강점 나무를 멋있게 완성해 내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 거부감을 보이며 잘 참여하지 않고 간식에도 시큰둥하게 반응하던 집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기가 거듭될수록 서서히 참여율이 높아지더니, 마지막 회기에는 반에서 어떤 배려가 되고 있지 않은지, 배려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센터 텃밭 한쪽에는 송엽국이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봄에 딱 두 모종을 심었을 뿐인데 말이지요. 우리 아이들을 12번 만난다고 당장 큰 변화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나, 너, 우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표현해 볼 기회를 제공한 것이 작은 모종이 되어 언젠가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퍼져나가 예쁘게 군락을 이루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심리·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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