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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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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11-21 칼럼
인내
담임목사 허 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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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교회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청년 이하 세대의 교회에 대한 호감은 날로 줄어들고, 극단적인 형태의 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각 나라마다 자국 중심의 외교와 경제 정책을 내세웁니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교회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칩니다. 우리는 정말로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할까요? 그것은 가능 하지도 않고 옳은 방법도 아닙니다. 다만 초대교회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1세기는 오늘만큼이나 급변하는 세상이었고, 그런 세상에 교회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진공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보면, 유대교와 로마제국의 다양한 도전에 응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새로운 공동체의 틀을 갖추었습니다. 유대교는 성전과 율법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를 주장했습니다. 반면 초대교회는 유대교의 성전과 율법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성도의 몸이 곧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며, 육체의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가 참된 것이라 가르쳤습니다. 로마제국은 교회를 물리적인 핍박으로 위협했습니다. 황제를 신으로 숭배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초대교회는 로마의 위협을 적극적으로 맞섰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로마 제국주의의 악마적 힘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하고, 끝까지 견딜 것을 성도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유대교와 로마의 억압 가운데 교회는 어떤 생존 전략을 취했을까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그저 본질을 붙들고 버티는 힘, 인내가 전부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바울은 사랑을 노래합니다. 사랑의 시작은 오래 참는 것이고, 그 마지막은 모든 것을 견디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르는 삶은, 그것이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인내를 통해 가능합니다. 

 

  오늘도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끝까지 인내하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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