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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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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25-21 칼럼
기도 공부
허요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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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저는 기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도에 대한 말씀 공부와 기도 실천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냥 열심히 기도하면 되지 무슨 공부가 필요한가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필수입니다. 기도(祈禱)를 안하면 기도(氣道)가 막힙니다. 

 
  기도를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설교를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기도란 초월적인 존재를 향한 부르짖음입니다. 외부의 불가항력이나 내면의 통제되지 않는 욕망과 충동을 극복하기 위한 부르짖음입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우리들의 경험에 비춰보면, 내면을 위한 기도가 외부의 문제를 위한 부르짖음보다 어렵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영역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보이지 않는 내면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면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자아의 횡포를 막겠다는 결심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자아는 자기 연민 혹은 자기 주장의 얼굴로 다가옵니다. 자기 연민은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 자학하고 미래에 대해 절망하게 만듭니다. 스스로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성향을 갖습니다. 반면에 확신에 찬 자기 주장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타인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자기 연민을 극복하려면 자기 긍휼이 필요합니다. 내 인생만 불행하다는 시선을 거두고,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을 아시고,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을 감싸주셨습니다. 
 
  자기 확신과 주장을 극복하는 길은 숨 고르기에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높여야만 대접받으며 살 수 있다는 세상에서 잠시 물러나 하나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볼록렌즈로 종이를 태우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잠잠히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었기에 이제 잠잠히 기다립니다. 그 시간에 우리 내면을 성찰합니다. 내 주장과 확신 가운데 거짓이나 속임수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이렇게 숨을 고르다 보면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이요 구원이요 요새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은 기도의 걸음입니다. 분주한 세상의 소리를 뒤로 하고 하늘 아버지 음성에 귀를 기울이신 주님을 본받는 사순절과 부활의 계절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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