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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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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3-21 칼럼
아닌 것
허요환 목사

류시화 시인이 옮긴 에린 핸슨의 ‘아닌 것’(not)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일부분을 발췌해서 소개합니다.

 

아닌  것 

                                               - 에린 핸슨(Erin Hanson) -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은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중략-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 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이 시를 음미하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아닌 것’에 매달렸는지 말입니다.

 

내가 읽은 책과 말과 목소리와 미소 속에 담긴 ‘나 다움’을 잃어버리지는 않으셨나요? 내가 믿고, 내가 사랑하고, 내가 꿈꾸는 것들을 애써 외면하면서 살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바울은 노년에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굳게 믿는 그 진리 안에 머무십시오.”(디모데후서 3:14, 새번역성경)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눈 여겨 봐야 합니다. 바울은 3장 12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배운 진리의 자리를 이탈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다움은 나이, 입는 옷, 아파트 가격, 주식 시세, 학력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그가 읽는 성경, 그의 언어, 그의 미소, 그의 믿음, 그의 교회, 그의 소망, 그의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형형색색의 물감이 많습니다. 그것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립시다. 그게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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