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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조회 수 191 추천 수 0 2011.01.11 17:45:26

기쁨

기쁨의 도시(CITY OF JOY)엔 기쁨이 없습니다.

가난과 마약과

성매매와 장기 매매와

구걸하는 사람과

길거리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절규만이 있었습니다.

누을 수 있는 곳도

다리를 펼 수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

아이들과 노인과 여자들이 핏기조차 없이

말라버린 얼굴에 눈만 커다랗게

그렇게 멍하니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기쁨의 도시입니다

삶이 있었습니다.

나눔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습니다

작은 우애가 있었고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들과 딸이 있었습니다

서로를 부등켜 안고 위로하고

남의 슬픔을 자기 슬픔으로 여길 줄 알았습니다.

쓰레기더미를 뒤지면서도

어쩌다 푸성귀라도 그들은 기뻐했습니다.

 

기쁨의 집(HOME OF JOY엔 기쁨이 없습니다.

블럭으로 지은 집

페인트도 칠하지 못한 집

거실과 방과 주방이 구분되지 않는 집

그런 집 여섯채가 있습니다.

보모를 자청하여 사는 부부와 아이들조차

이곳에 버려진 아이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버려진 갓난아이들

그속엔 한국아이도, 일본 아이도 ,미국아이도..필리핀 아이도

있지만 아기들의  울음소리..

아기들의 표정..눈동자..

엄마가 없음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

조금 큰 아이들은 사람이 그리워서

바자가랑이에 매달리고

안아달라고 보채기도 합니다. 

그들에게서 기쁨의 집이란 어울리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곳엔 생명이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새로운 생명들이...

그들은 아마도 기쁨의 천사일 지도 모릅니다.

그 곳엔 보이지 않지만 미래가 있습니다.

아무도 이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될지 알지 못하기에

꿈이 있음을 봅니다.

사랑과 돌봄이 있습니다.

자기 자식과 다를 바 없는 모정이 있습니다..

작은 선물꾸러미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과

작은 것에 기뻐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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