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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외출’

박금진

119

’95년 어느 날 잠자던 남편이 기침을 했다. 평상시와는 조금 다른 기침소리... 사래가 들렸나? 불을 켜고 남편을 살폈는데 의식이 없어보였다. 119에 신고를 하고 인공호흡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119 대원들은 TV 프로그램에서와는 달리 빨리 달려와 주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으나 전화로 주소를 확인하는 119 대원들. 새벽 2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라 귀찮아하는 대원들의 목소리... 연락한 가족들은 모두 달려와 애타하는데 대원들은 오지 않았다. 두 번의 확인전화 끝에 찾아온 대원 한사람. 들것을 가지고, 호흡기를 가지고 달려와 줄 것 이라는 상상은 와르르... 병원에 가니 정말 늦었다고... 병원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는 말 한마디. 남편 얼굴에 흰 보자기를 씌워 어디론가 보내고, 남편을 시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장례...


돌아온 싱글의 삶

6살 아들을 데리고 안산으로 이사를 했다. 올케가 다니는 안산동산교회에 등록을 하고 싱글의 삶이 시작되었다. 아들 유치원에서 참관수업이 있었다. “하늘에 대해 표현해 보세요~.” 선생님의 말씀에 아들의 스케치북엔 여느 아이들과 같이 구름과 해님도 그리고 날아다니는 새도 몇 마리... 여기까지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했다. 그런데, 검고 커다란 상자를 그리고 그 위에 빨간 십자가를 그려 넣고 주위에 천사도 그리고 악마모양의 험악하고 희귀한 동물도 그려 넣었다.




커다란 상자 속에 아빠가 있다며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이 보였다. 옆에 있는 이상한 동물들은 아빠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지켜주라고 예수님이 보내주신 천사라 했다. 저녁시간이면 밖에서 들리는 발자국에 귀 기울이는 아들, 블록 놀이를 하다가 현관을 뛰어가며 “아빠다~. 아참! 아니지. 아빠는 이제 안 오지. 엄마 그치?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싱글 카페사역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싱글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크리스찬으로서 사별이나 이혼을 경험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지체들의 사역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상담에 관심을 갖고 공부도 시작했다. 생소한 단어들과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강의를 들으면서 아직 살아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소리 내어 웃어본 곳,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었던 공간이 있음에 숨쉬기가 편해졌다. 하나님께서 싱글사역으로 인도하셨다. 힘들어 하는 많은 지체들을 섬기는 일이다. 싱글 카페를 통해서 마음의 쉼을 얻고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역사를 보고 건강하게 회복되어 새롭게 탄생하는 새혼(婚)가정들. 아빠 없이 엄마 없이 자라나던 아이들에게 아빠가 생기고 엄마가 생기고 행복한 가정으로 탄생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삶속에 힘들어 지칠 때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을 주셔서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삶이 힘들어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 옮길 때 이미 나를 향해 달려오시는 주님을 발견한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님을 경험한다. 나의 연약함을 더욱 귀하게 쓰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낀다. 새혼가정을 통해 묵묵히 일하시는 주님을 발견한다. 축복하시는 주님을 느끼며 감사하는 지체들로 인해 은혜가 풍성하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그동안 전적으로 도움을 주시던 이재순 사모님께서 교회의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동산교회 상담실에서 새로운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고 정기모임은 매월 첫,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새혼식

카페의 일을 하며 신앙의 비전이 같은 형제를 만나 10년의 싱글의 삶에서 교회에서 새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10년간의 외출’에서 돌아온 느낌이랄까. 싱글가정에서의 특수한 가정의 삶에서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치유되는 마음의 평안함을 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아들에겐 아빠가 있고 나에겐 남편이 있고 평범한 가정으로 돌아온 10년만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어 새혼가정의 삶속에서 우리주님께서 새롭게 일하심을 발견한다.


부부다락방 예배를 드리면서 ‘10년 만에 외출’을 하는 느낌이랄까. 싱글의 삶 가운데에서는 나눔이 원활하지 못했었다가 부부가 함께 드리는 다락방예배에서 가정에 대해, 아이들에게 대해 마음을 열며 함께 기도할 때 문득 ‘10년 만에 외출’을 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에 감사한 찬양을 드립니다. 지금도 홀로 힘들게 살아가는 지체들을 떠올리며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들로 함께 눈물이 흐른다.




과부라는 단어를 보면 손바닥으로 그 글자를 가리고 보았다는 어느 권사님의 글이 생각난다. 저 역시 과부라는 단어를 보면 가슴이 쾅쾅 뛰는 것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과자를 달라는 아들의 말에 그 ‘과’ 자만 들어도 놀라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과천에 공원가자고 누가 얘기해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좌석버스를 타고서도 혼자 앉아있는 내 자신이 불쌍해보여서 어떤 사람 옆에 앉아있는 것이 내 안에 평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뭘까? 평범한 삶, 평범한 가정이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한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고 할까?




어느 주일아침에 성가연습에 가기위해 운전을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경적을 울려댔다. 제자반 집사님이 남편과 동승하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교회에 도착한 후 뒤따라온 집사님은 반갑다고 손짓을 하며 다가오는데 나는 눈물이 보일까봐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나의 내면에서는 예전에 남편이 교회 태워다 주던 걸 그리워하는 순간이었다. 9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건 뭘까? 치유가 많이 되었다고 입으로는 고백하면서도 마음속에 그리움과 아픔이 있음은 무엇일까? 그러나 두 손을 들어 그 집사님을 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분명히 있음도 고백하며 감사드린다.


크리스찬 새혼동산

아들의 도화지에 그려졌던 하늘나라... 그때 여섯 살이던 아들이 지금은 18살이 되었다. 혼자이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 지금은 싱글지체들을 위한 카페에서 일을 한다. 안산동산교회에서 ‘크리스찬 새혼동산’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정기모임을 하면서 쉽게 마음을 여는 지체들을 발견한다. 동변상련의 경험이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이랄까? 처음 만났지만 자신의 힘들었던 마음을 열고 우리의 삶을 나누는 지체들... 그동안 그 어느 곳에서도 얘기한 적이 없노라고 고백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마음의 쉼터가 되는 크리스찬 새혼동산이 되길 소망한다.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한 지체들의 삶속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위에 위로하시는 주님을 기대한다. 그리고 축복한다.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사동에서 아카펠라(박금진)




안산동산교회 9교구 집사 (011-733-7820)

크리스찬 새혼동산(cafe.daum.net/dsand21)/새혼(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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