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명의 한국 신학생들이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1839∼1866)가 태어난 영국 땅을 밟으며 13일간 중보기도 사역을 펼친다. 토머스 선교사는 대동강변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한국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로 조선 땅에 성서가 보급되고 미국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는 23일 “아신대 학생, 교수, 직원 등 231명이 오는 9월 6일부터 19일까지 13일간 영국 런던과 버밍햄, 캔트 등 11개 지역에서 기도 선교를 펼친다”면서 “영국 출신인 토머스 선교사가 조선 선교를 위해 대동강변에서 생명을 바쳤듯 한국교회 신학생들이 영국교회에서 숙식하며 지역 부흥을 위해 중보기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신대 신학생과 교수, 교직원은 11개 팀을 구성하고 현지교회 예배당에서 머물며 기도회와 노방전도를 한다. 선교대원들은 워십, 태권도 시범, 4영리 드라마 등을 선보이며, 16∼19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 집결해 각 조별 사역을 보고하고 한국교회와 영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간구할 예정이다.

이 사역에는 아신대 이사장인 최남수(의정부 광명교회) 목사와 김영욱 총장도 동행한다. 김 총장은 “한국교회는 1866년 대동강변에서 토머스 선교사가 순교한 뒤 복음의 문이 열렸으며 세계교회가 놀랄 만큼 큰 부흥을 경험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영국의 9000개 교회가 문을 닫고 그 중 일부는 이슬람 사원이나 술집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며 교수, 학생, 교직원이 작은 토머스가 되어 복음의 빚을 갚자는 취지 아래 1년 전부터 기도 선교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번 기도 선교는 영국교회에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고 복음주의적인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1800명의 전교생 중 9분의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의 고향에서 중보 기도함으로 특별한 영적 감동과 간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신대는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의 후원으로 다음달 27일 학내에 토머스 선교사 기념비를 건립한다.

국민일보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