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회들 사순절 맞아 ‘특별새벽기도’ 진행

한국 교회를 세계가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했던 원동력 ‘새벽기도’. 하지만 언제부턴가 ‘새벽기도가 사라져 간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가 하면 “새벽기도를 하지 않는 교회도 점차 늘어나는 실정”이라는 일선 목회자들의 말은 한국 교회의 앞날을 불안하게 한다.

그래도 ‘한국 교회’ 하면 역시 ‘새벽기도’다. 교회들이 새벽기도를 붙드는 이유다. 사순절 주간에 접어들면서 새벽기도에 불을 붙이는 교회들이 있다. 엄마 등에 업혀 잠든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아빠 옆에서 두 손을 모은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예쁘기만 하다.

전주 시천교회(담임:정인 목사)도 사순절 기간 동안 ‘십자가 기도회’를 진행한다. 새벽기도회는 새벽 4시 30분과 5시 40분 두 번. 다른 교회에 비해 한 번 더 드린다. 십자가 기도회 기간 동안에는 성도들이 가정에서 묵상해야 할 주제를 주고 함께 기도할 공동 기도 제목도 나눈다. 17일은 ‘새 일꾼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묵상하고, ‘잃은 양 찾기를 위해’ 함께 기도한다. 23일 주일은 ‘오늘은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날입니다’로 묵상하고, ‘환우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사순절을 보낸다.

군포 영광교회(담임:이상돈 목사)는 새벽기도로 유명한 교회. 올해 사순절 기간 동안 ‘새벽기도 총진군’을 실시한다. 사순절 기간 전부터 준비 모임을 가졌고, 릴레이 기도 모임도 함께 진행하면서 많은 성도들의 새벽기도회 참석을 위해 기도하고 풍성한 은혜가 내리기를 간구한다.

안산제일교회(담임:고훈 목사)는 기도회 기간 동안 ‘모든 교우들이 사순절에 주님을 따르도록’, ‘민족 통일과 동북아 극동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했다. 그리고 사순절에 금식하면서 드리는 헌금은 병들고 굶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교회 내 부서와 교구들이 돌아가면서 특송을 맡는 것은 이 교회만의 자랑거리다.

대전에 있는 진주문교회(담임:유운걸 목사)는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저금통운동’을 펼친다.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모은 헌금을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목적이다. 전주중앙교회(담임:차상영 목사)는 ‘새벽기도 총진군’을 실시한다. 주제는 ‘중앙!믿음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히브리서를 강해한다.

평촌교회(담임:림형석 목사)는 성경 일독 행사와 함께 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모든 성도들이 올해 안에 성경을 한 번 이상 읽게 하기 위한 운동은 이미 오래 전 실시된 것. 여기에 더해 사순절 새벽기도를 진행하면서 새벽기도 시간에도 성경을 함께 읽는다. 새벽기도회 이후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간단한 아침이 준비된다. 쌀국수, 인절미 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새벽기도를 마친 직장인들이 바로 출근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다.

서울 경진교회 김상철 목사는 “사순절 기간은 무엇보다 우리 성도들이 깊고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게 하는 기간”이라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이 기간만큼이라도 ‘꼭 기도하려는’ 신앙의 열심을 내고, 꺼져가는 기도의 불씨를 되살려 보자”고 독려했다.

성도들의 반응도 좋다. 평촌교회 박성균 집사는 “무거운 걸음이지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맑아지고 기도하려는 마음이 더 생긴다. 기도하길 정말 잘했다”면서 “새벽기도가 한국 교회를 부흥시킨 원동력이라는 것을 기도회에 참석할 때면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기독교연합신문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