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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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11교구
놀라우신주님의 그 은혜
2022-08-19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하라  (고전10:31)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6:19~20)

 

서울에 있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어느 집사님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황금연휴 날 일하는 아주머니가 쉬어서 제 친정엄마가 가게에 나와서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한 쪽 손에 의수를 끼고 생활하십니다. 열일곱 살 때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치셔서 왼쪽 손을 잃었습니다. 

 

연휴 때라 동네 반찬가게는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한사코 나와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엄마랑 같이 가게에 있었습니다.

 

여섯시 조금 넘은 시간에 여섯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가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저것 골라서 계산하는데, 제가 일찍 가게 문을 닫으려고 정리 중이어서 엄마가 계산을 했습니다.

 

장시간 의수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계셔서 피부가 간지러우시다고 장갑과 의수도 잠깐 벗고 계셨는데... 아이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손이 왜 없어요?” 

 

순간 저희 엄마는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을 못하셨습니다. 근데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음식을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천사들이 손을 빌려 간 거야. 외할아버지처럼 나중에 천국에 가시면 빌려줬던 손도 돌려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상도 받고 선물도 많이 받으실 거야. 그니까 할머니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자...“ 

 

아이는 저희 엄마에게 배꼽인사하면서 

“할머니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고, 아이 엄마는 계산을 하고 갔습니다.

 

손님이 가고 나서도 엄마는 한참 말을 안 하셨습니다. 장사를 마감하고 같이 친정집에 가는 길에야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아기가 물어봤을 때, 그냥 다쳤다고 하려다가 

왜 다쳤냐고 물으면 자세히 얘기하기도 뭐하고… 너무 어린아이라서 무섭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아이가 무서워하면 그 아기 엄마가 우리 반찬가게 다신 안 오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아무 말도 못했단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다 그렇진 않지만, 극성스러운 엄마들이 많은데, 그 아이 엄마는 그 순간에 지혜롭게 말도 예쁘게 하고 너무 착한 것 같더구나. 

아이도 정말 똑똑하게 잘 키울 것 같더라”

 

엄마는 그 아이 엄마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셨습니다.

 

사실 엄마는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전에 초등학교 급식 실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못된 아이들 몇몇이 급식 실에서 엄마에게 팔병신이라느니, 후크선장 같다느니, 암튼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일들이 종종 있어서 엄만 아이들한테 많이 상처받고, 눈치 보면서 일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저희 엄마는 그 일로 아이처럼 웃으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 아이 엄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15:23)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값으로 영원한 화해의 아이로 하나님과 화해케 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의 십자가의 피값으로 사는 우리는 다시는 

나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전 영역에서 예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께 세세 무궁토록 영광을 돌릴찌어다 (빌4:20)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아이의 엄마처럼 바른 인성과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힘을 주고 칭찬과 긍정적인 말로 격려를 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도 근육이 있어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감사하면서 사는 삶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입니다.  

 

말로만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하지 말고 속으로는 "내가 했지!" 라고 생각하거나 "하나님께서 나만 특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척 하면서 결국 자기가 영광을 취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흔히 크게 출세하여 성공하거나 큰 일을 성취해야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크게 출세해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화해의 아이로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구원해주신 그 은혜의 감동을 잊지 않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은 먼저 일상 생활에서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고, 빵 한 조각을 놓고도 진지하게 감사하며, 힘들고 보수가 적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터를 감사하면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큰 일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거창한 것만 찾지 말고 지극히 작고 평범한 일에서도 하나님 자녀답게 살아야합니다.

 

이렇게 경이롭고 놀랍고 감격스러운 은혜 앞에 우리는 어떤 고난도,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삶의 폭풍 속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일터 선교사요, 가정 선교사입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의 보혈로 화해의 아이가 되신 예수님의 희생이 헛되지않도록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지극히 작고 평범한 일에서도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하나님 자녀답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산다고 하면서도 예수님께 영광 돌리기 보다 저의 기쁨, 사람들로부터의 칭찬, 저의 명예와 영광만을 찾은 것을 회개합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죄인인 '저'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저'를 죽도록 사랑하고 계시기에 함부로 대충 안일하게 살지 않게 하소서.

 

가정 선교사, 일터 선교사로서 직장에서나 어디서든 주님을 주인으로 삼고 주님이 기뻐하는 삶과 주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선한 일을 행하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해와 같이 빛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평생 하나님만 섬기며 구별된 삶을 살게 하옵시고, 저의 인격과 말과 행동을 통해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김순희
    11교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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