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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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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07-24 칼럼
담장을 넘는 교회
담임목사 허요환

  2024년 안산제일교회는‘담장을 넘는 교회’라는 표어와 함께 나아갑니다. 담장을 넘는다는 것은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갖습니다. 우리의 가진 것을 우리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왜 우리가 담장을 넘어야 하는지 물음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첫째는 한국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2033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현재보다 51% 증가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영유아와 초중고 학생의 인구는 30% 감소하게 됩니다. 급격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은 현재 약 75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갖고 있는데, 등록된 외국인이 10만 명이 넘습니다. 안산은 한국의 이민 정책 나아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작은 실험의 장입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향해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고민해야 합니다. 담장 안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합니다.

 

  둘째, 담장을 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말씀합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십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로, 유대에서 사마리아로, 사마리아에서 땅 끝으로 이끄십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는 흩어지기도 했고 때로는 핍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담장을 넘지 않으면 성령께서 강권하여 움직이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담장을 넘을까요?

  

  고린도교회에서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 16:14)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는 것, 그게 담장을 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사랑으로 행한다는 것은 오래 참고 견디고 인내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사랑으로 행하는 것은 연약하게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담장을 넘는 일은 그런 사랑의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담장을 넘어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라, 섬기고 돌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담장을 넘는 교회에 요청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 문안하는 일입니다. 고린도교회는 여러 분파로 나눠져 싸우고 갈등하는 교회였는데, 바울은 그런 성도들에게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권합니다. 그저 일상적인 인사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고린도교회의 사정을 생각하면 특별한 부탁이라 하겠습니다. 담장을 넘는 일은 참 귀한 일이고, 그것은 사랑으로 행할 일인 것이 맞는데, 그 시작이 성도 서로 간의 문안하는 일이라는 것이죠. 그 작은 실천이 담장을 넘는 일의 시작입니다. 

 

  2024년, 우리 모두 담장을 넘는 교회로 귀히 쓰임 받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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