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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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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15-24 칼럼
거침없이 담대하게
담임목사 허요환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탈진실’(post-truth)을 꼽을 수 있습니다. ‘탈진실’은 공중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객관적 사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세태를 반영하는 신조어입니다. 예를 들면, ‘타블로’라는 가수의 미국 명문대학교 졸업 여부에 대한 논쟁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타블로는 졸업을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위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그룹은 객관적인 사실마저 거부하고, 타블로를 거짓말쟁이로 단정지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논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합니다. 

 

  ‘탈진실’의 어처구니없는 태도는 예수님을 대적했던 무리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바리새인을 비롯한 종교와 정치지도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애써 무시하고 평가절하하기 일쑤였습니다. 누가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귀신때문에 말을 못하는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놀라운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일부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그 이유가 기가 막힙니다. 예수님이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쫓아냈다는 겁니다. 예수님의 치유를 어떻게 하든 흠집 내려는 시도입니다. 처음부터 진실에는 관심이 없는 못된 태도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회에 만연한 ‘탈진실’의 태도를 꾸짖으시며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5:37, 새번역성경)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용기를 성경은 ‘담대함’이라고 가르침입니다. 진리에 대해서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는 담대함입니다. 이런 담대함은 두 가지의 유익을 제공합니다. 하나는 과도하게 자기를 자랑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강한 자 앞에서도 비굴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주님을 대적했던 헛소리가 주님의 제자들에게 향합니다. 제자들은 권력자들의 회유와 협박 앞에서 비굴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능력을 부풀려서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예수 이름의 권세를 담대하게 선포하고 증거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그분의 담대함을 몸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거침없이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하루에 삼 천명 혹은 오 천명씩 회개하고 돌아오는 부흥을 경험하게 됩니다. 

 

  담장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기 원하는 우리에게도 이런 담대함의 매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실에는 눈을 감고 헛소리를 유통하는 거짓의 세상 속으로 침투하여, 자기를 과대포장하지 않고 강한 자 앞에서도 쫄지 않는 담대함으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안산제일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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