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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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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2-24 간증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붙들린 제2의 인생
이문옥 집사 / 7교구

  먼저 지금도 병상에서 질병으로 투병하며 고통가운데 계신 성도님들께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재작년 12월 3일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여느 때와 같이 토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낯선 번호의 전화벨이 울렸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이문옥님! 암인 것 같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병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5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어머니에 이어 저로 인해 다시 힘들어할 남편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폐암’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저는 이상하리만큼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욥1:21)’,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이와 같은 평소 즐겨 고백했던 말씀들이 떠오르며 제 마음을 덮고 평온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내게 폐암을 주셨을까? 묵상하기 시작하니 곧 그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나의 시선이 흔들리고, 예배의 삶이 시들어갈 때 하나님은 저를 다시 찾으셨습니다. ‘나만 바라보라고, 함께 걸어가자고’, 질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제가 다시 하나님 안에서 열심을 회복하시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잠시 광야와 같은 시간을 주셨다는 것을 알기에 이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검사와 항암치료가 시작되면서 하나님만 보게 하셨고, 하나님과 친밀한 시간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나니(요일4:18)’,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9)‘, 순간순간 말씀들이 떠오르게 하시고, 단 한 순간도 두려움과 염려가 없게 제 마음을 다스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입원해서 수술받고 치료의 과정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안부를 받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것만 받고 누렸는데 이제야 제대로 하나님께 붙들리고 또 그런 삶이라면 감사해야겠지” 지금 돌이켜보니 성령 하나님의 동행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고백을 제가 감히 할 수 있었을까요?

 

  스물네 살 청년 때부터 지금까지 안산제일교회를 통해 신앙의 훈련을 받아온 것이 헛되지 않았음과 우리 교회 목회자분들과 수많은 성도님들의 눈물의 기도로 지금 저는 이렇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며, 안산제일교회 성도인 것은 제게 있어 가장 큰 자랑입니다. 그것은 주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인 것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오른쪽 폐의 일부를 잃어버린 대신, 많은 것을 얻고 살아갑니다. 매일 아침 수술의 흉터를 보며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할 수 있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는 시선, 기도의 빚진 자들에게 중보기도자로 설 수 있는 기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온전히 붙들린 제2의 인생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용기를 내어 견디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저의 폐암 수술과 치료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신 안산제일교회의 많은 성도님에게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 오직 선한 길로 나를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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