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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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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2-24 소개
“별별마을학교” 개교를 알립니다.
김영주 / 사무국장

  햇살이 환하게 쏟아지는 오후가 되면 햇살보다 더 환한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우~~ 찾아옵니다.  앞니가 몇 개 빠졌어도, 아침에 정성 들여 빗겨 주었을 것이 분명한 양갈래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도, 얼굴에 점심에 무얼 먹었는지 알 수 있게 음식물 자욱이 있어도 아이들은 불을 켠 듯 밝고 예쁩니다. 

 ‘별별마을학교’는 도서관이 안산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지역거점형 돌봄공유학교입니다. 

 

  막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안아 주고,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돌봄 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기꺼이 공간과 시간을 내어줍니다.

  

  모임을 하던 공간을, 휴식을 취하던 휴게실을 기꺼이 아이들에게 양보합니다. 정성들여 간식을 챙겨주고, 오가는 길에 꽃을 가꾸어 주고, 작은 상처에도 오래 호호 불어주고 밴드를 붙여줍니다.

  

  아이들이 쿵쾅쿵쾅 도서관을 뛰어다니고, 그래서 느긋하게 책읽기를 즐기던 오후 시간을 잠시 방해 받아도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봉사자들이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해도 손사래를 치며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 주십니다. 

  

  이제 여덟 살, 아홉 살 꼬마들은 도서관 이용자들만 보면 무조건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해 줍니다.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들 품으로 달려드는 그 아이들을 우리는 도무지 조용히 하라고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다음세대에게 무언가를 양보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을 별별도서관은 알지 못합니다. 

  

  1학기 ‘별별마을학교’의 키워드는 ‘집중력’입니다. 집중력은 신나게 놀고, 오감을 자극해 무언가를 창조해 낼 때 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화요일에는 바느질, 수요일에는 우쿨렐레, 목요일에는 토탈공예, 금요일에는 전래놀이와 떡공예 토요일에는 독서수업을 진행합니다. 

  

  스스로 떨어진 단추를 달 줄 아는 아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아이, 그리고 핸드폰 없어도 노는 방법을 스무개 쯤은 알고 있는 아이, 책을 공부로 읽지 않고 즐거움으로 읽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별스러워도 그 별스러움을 귀히 여겨 특별한 아이로 키워주고 싶습니다. 

  

  교회 담장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담장을 넘어 마을로 향하고, 마을은 담장을 넘어 교회로 들어오는 일에 도서관이 함께 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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