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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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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1-25 간증
수많은 고난의 파도 속에서도 늘 함께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김기순 권사 / 1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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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의 암 진단과 치료를 마치고, 신천지라는 불구덩이에 빠져 영영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막내딸이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을 이룬 요즘, 저는 무척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2020년과 위암 진단을 받은 2023년에는 내 건강만 생각하기엔 해결해야 할 일이 산처럼 있었기에 몸도 마음도 황폐해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모든 고난의 파도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배우자의 도박중독으로 조금 일찍 이혼을 결심하여 어린 세 아이를 홀로 힘겹게 양육하며 모진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2018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 때는 살길이 막막했습니다. 어떻게든 힘을 내어 다시 한번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그마저도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 막내 아이는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거듭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회는 잘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아예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신천지가 막내딸에게 파고들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채, 교회 나갈 것을 채근하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원래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던 아이는 신천지에서도 전도 특공대 팀장까지 할 만큼, 무척이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신천지에서 교육받은 대로 철저하게 숨어서 활동했고, 집 안에서도 방화벽 내에 숨어 통화를 하는 등, 전혀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2년 동안이나 신천지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가 신천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어떻게 하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단상담소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는 이미 아이를 통해 다른 가족들, 심지어 저의 형제들에 이르기까지 개인 신상, 직장, 차량 정보 등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성인이 된 아이의 의사를 이용하여 법적으로 저의 부모로서의 보호자 자격을 박탈하고, 자신들이 아이의 법적인 보호자가 되도록 바꿨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 오히려 경찰은 법적 보호자인 신천지 쪽으로 아이를 인계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지키는 길은 오직 하나, 신천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격리한 뒤, 아이를 설득하여 직접 자신의 의지로 부모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우리 가족은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임용 시험도 포기하였습니다. 6개월간 준비한 끝에 우리는 격리할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차량이나 휴대폰 번호도 추적되고 있었기에 철저하게 조심해서 모든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데려온 아이를 위해 이단상담소의 간사님이 와주셨고, 3일 동안 아이에게 신천지의 잘못된 것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신천지의 신고로 경찰이 추적을 시작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경찰과의 통화를 통해 이미 성인이 된 아이의 의사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수 많은 신천지 아이들이 학습된 방법으로 부모들이 아이를 찾을 수 없게 된 경우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이가 경찰에게 어떻게 대답을 할지 너무나 걱정되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는 경찰에게 “집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아이는 원래 학습한 대로 살려달라고 말하려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신천지로 인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살려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온전히 저희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면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눈앞에서 딸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그 상황에 친히 개입하셨습니다. 아이를 빼앗기지 않도록 완강히 지켜주셨습니다. 

 

  이제 제 몸에는 더이상 암세포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막내 아이도 신천지와 완전히 끊어지고,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여 열심히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 고난의 파도는 끊임없이 불어닥쳐 왔습니다. 어느 때에는 그 파도를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두려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모든 순간에도 하나님은 늘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저와 우리 가족을 지키시고 붙드셔서 흔들리지 않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 해결에 가족만큼이나 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큰 도움을 주신 권사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 영광과 찬송을 저희 삶의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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