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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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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교회를 다녔지만, 진심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일하고 계심을 느끼지 못한 채, 늘 ‘일요일이니까, 교회는 가야 하니까.’ 라는 마음으로 의무적인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비로소 뜨겁게 살아계시고 나를 위해 일하시는 완전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 건 불과 2년 전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찾아오긴 하지만 2년 전 내 삶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지면서 나를 떠나고 오해가 생기고,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말이 나와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 등 정말 견디기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그리 많이 했다고 이런 일이 생기지. 내 가족도 돌보지 못하고 나도 돌보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맞나. 죽으면 이 고통이 끝나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즈음 교회에서 ‘감사특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어 현장 참석은 힘들었지만, 중학생 딸이 참석하고 있었기에 유튜브를 보며 매일 교회로 딸을 데리러 갔습니다. 오며 가며 이런저런 찬양을 듣는데, 제 마음에 확 들어오는 찬양이 있었습니다.
“더는 묻지 않겠으니 오직 견딜 힘을 내게 주소서. 나 눈물로 엎드립니다.”
마지막 가사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으로 울음이 터져 나왔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요셉의 기도’라는 이 찬양을 들은 날부터 매일 눈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 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이런 일은 나만 겪냐고, 너무 힘들고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왜 해결해 주지 않으시냐?”라고 원망했던 마음이 “하나님! 이제 정말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정말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견딜 힘을 주옵소서. 오늘도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만 찾으며 엎드리겠습니다” 하는 고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찬양을 눈물로 부를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지기 시작했고 예배에 더욱더 집중하고 나에게 어떤 말씀을 들려주시기를 원하시는지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지 마음 깊이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부 교사모집’
주보를 통해 이 광고를 접하고 이상하게도 무시하면 새록새록 생각나고 무시하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교만하고 이기적이었고, 순종적인 사람이 아니기에 “하나님 싫은데요. 왜 하필 발달장애인 부서입니까? 그리고 4부 찬양팀 연습 시간과 겹쳐서 어차피 못합니다! 전 안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예쁜 척 찬양하는 소임숙 말고 가장 약하고 가장 안 보이는 곳에서 주의 일을 하는 소임숙을 원하셨나 봅니다. 결국, 저는 “하나님 알겠어요. 그런데 성인 부서는 못 가요. 가장 작은 아이들이 있는 데로 갈게요” 한 곳이 <꿈꾸는 사랑부>였습니다. 이 또한 제가 가고 싶다고 간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정해놓은 부서는 처음부터 ‘꿈꾸는 사랑부’였습니다. 부서에서 이미 예배 때 찬양 담당 교사의 공백이 생겨서 여기에 꼭 맞는 교사를 보내 달라고 계속 기도하는 중이었는데 그 기도의 응답이 저였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주신 것도 사랑부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참된 그릇으로 빚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부서보다 은혜가 넘치고 어느 봉사보다 행복한 봉사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하나님은 감당할 만큼의 시험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하고 나약하고 모자라서 분명 살면서 힘든 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이 마음이 무너지는 일이 또 생길 것을 압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원망하고 화내는 철부지가 아니라 “하나님! 어떤 그릇이 되길 원하시나요? 어떻게 해결하길 원하시나요?” 하고, 나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과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믿음이 조금은 생긴 것 같습니다. 비록 우리 모두가 시험에 낙심할 수 있으나 피할 길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함께 의지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