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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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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누군가의 기도로 내가 준비되었고, 보호받았고, 인도받았듯이 이제는 나도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그저 시작 전에 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여는 가장 강력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고 적성에도 잘 맞아서인지 창업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늘 새로운 개발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낯선 분야일수록 더 흥미롭습니다. 2년 전, 해군으로부터 어뢰 표적 체계 개발 의뢰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뢰는 잠수함을 공격하는 무기이지만, 실제 잠수함을 훈련에 사용할 수는 없기때문에 잠수함처럼 수중에서 동작하는 ‘가짜 표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다양한 통신 기술을 다뤄봤지만, 물속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음파 통신은 처음이었습니다.
관련된 센서를 찾고 소나(SONAR)에 대해 공부하고 시스템을 구상하며 10개월에 걸쳐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이 장치는 수중 60~70m 아래로 내려 음파를 탐지하고, 도플러 효과와 주파수를 분석하여, 어뢰를 유인한 뒤, 영상·음향 데이터를 5km 이상 떨어진 함선으로 실시간 전송해야 하는 어려운 시스템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끝까지 화내지 않고 인내하게 해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개발 도중 영국에서 고가의 수중 센서 5개를 수입해야 했는데, 방산물품이라는 이유로 영국 세관에서 반출을 막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중 케이블이 물에 젖어 1차 예비 시험에서 실패했고, 그에 따른 재시험 비용도 상당했습니다
하나 하나가 상당히 부담스런 과정이었지만 수중 케이블을 주문 제작하여 2차 예비 시험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실탄 사격을 위한 본 시험은 포항 해군 기지에서 동해 먼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
본 시험 전날, 뜻밖에 아주 오래전 교회 권사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집사님 생각이 나고 기도가 나왔어요.” 라는 말은 나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기도로 준비하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시험 당일, 바다 위에서 표적을 수심 60미터까지 내렸고, 1차 예비탄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중 센서 하나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순간 기도가 절로 나왔고, 침착하게 몇 차례 재점검을 하는 중에 정상적인 작동이 이루어졌습니다.
3시간 후 실탄이 발사되었고, 약 3분 뒤 큰 충격음과 함께 명중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순간의 안도감과 감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사격 시험이 끝난 후,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표적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던 발전기가 꺼져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예비로 준비한 배터리가 4시간 이상 버텨 주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실탄 발사를 위해 표적계에서 철수하면서 발전기에 연료 주입 후 실수로 공기 벨브를 잠궈 버려 5 분후에 발전기가 꺼져버렸던 것입니다. 만약 그 배터리마저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뢰는 표적 쪽이 아닌 실제 함선으로 향했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그게 제 작년 일이었고, 작년과 올해 계획되었던 후속 사업은 취소 되었기에 겉으로 보기엔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그것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는 한 가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누군가의 기도로 내가 준비되었고, 보호받았고, 인도받았듯이 이제는 나도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그저 시작 전에 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여는 가장 강력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기술로 섬기고, 사람을 중히 여기며, 무엇보다 기도로 동행하며 살아나가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