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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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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는 수많은 사건이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내가 선택한 입학과 취업, 결혼 같은 기쁜 일도 있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병이나 사업의 실패, 믿었던 이에게서 받는 배신과 상처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도 불쑥 찾아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인생에 닥친 특정 사건이 나의 운명과 행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건 그 자체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건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인생은 내게 일어나는 사건 10퍼센트와 그 사건에 대한 나의 태도 90퍼센트로 이루어진다”는 유명한 표현이 있습니다. 물론 삶을 실제 숫자로 나눌 수는 없지만, 그만큼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같은 실패를 겪어도 어떤 이는 자포자기하며 무너지지만, 어떤 이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장의 발판으로 삼습니다. 성공이라는 사건 앞에서도 교만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겸손히 은혜를 기억하며 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킹스맨》의 유명한 대사처럼“매너가 사람을 만듭니다.”실력과 스펙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 사람의 됨됨이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위기와 유혹 앞에서 드러나는 태도입니다.
마음이 삶의 표면으로 드러난 모습
태도(態度)에 해당하는 영어‘attitude’는 본래 조각상이나 그림에서 인물의 자세와 위치를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이 단어는 몸의 자세를 넘어 마음의 방향을 나타내는 말로 확장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등을 돌릴 수 있고,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일 수도 있습니다. 손을 내밀 수도 있고, 주먹을 쥘 수도 있습니다. 몸의 자세에서 내면의 상태가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서 태도는‘말하지 않고 말하는 영혼의 언어’입니다.
물이 가득 찬 컵을 누군가 툭 쳤을 때 물이 쏟아지는 이유는 컵을 건드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래 컵 안에 물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돌풍이 불어 닥칠 때 내 입과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원망, 분노, 냉소, 혹은 감사와 신뢰는 사건만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내 마음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세상은“태도를 바꾸면 인생이 성공한다”며 긍정적 사고와 마음가짐의 훈련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순서를 가르칩니다. 태도를 바꾸어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신분’을 얻었기 때문에 ‘새로운 태도’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신분의 혁명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선언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바울은 우리가 어두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 존재 자체가 ‘어둠’이었다고 말합니다. 영적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합니다. 탐욕을 열정이라 포장하고, 미움과 비난을 정의감이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는 복음의 선언이 우리를 바꿉니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완벽해졌거나 수양을 쌓아서 빛이 된 것이 아닙니다.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찾아오셔서 품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태양을 향해 있을 때 그 빛을 받아 밤하늘을 환하게 비춥니다. 그리스도인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의지로 억지로 선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신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바라보고 반사할 때 비로소 거룩한 태도가 흘러나옵니다. 복음이 신분을 바꾸고, 신분이 태도를 바꾸며, 그 태도가 마침내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사건을 통과하고 계십니까? 사업의 어려움, 건강의 위기, 사람으로 인한 상처 앞에서 기억하십시오. 사건이 우리의 인생을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건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는 실패한 사람이기 전에, 상처받은 사람이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빛의 자녀입니다. 사건이 나의 신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신분이 사건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결정합니다. 폭풍 같은 사건에 휘둘리기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참 빛 예수님을 바라보며, 빛의 자녀다운 태도로 말하고 선택하며 사랑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