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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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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20-22 칼럼
물처럼 스며드는 사람들
담임목사 허요환

  뉴욕주립대학교의 게리 유클(Gary Yukl) 교수는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합니다.“리더십이란 한 조직의 목적에 대해 헌신할 사람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과정이다.”이 정의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헌신할 사람을 찾는 것, 둘째는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 셋째는 헌신된 구성원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우를 예로 들면, 열 두 명의 제자를 부르심,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보여주심, 그리고 제자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부어주심으로 구체화 됩니다. 예수님의 리더십에서 특이한 점은 사역의 중간에 제자들을 점검하시는 지점입니다. 마태복음 10장 1절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능력을 나눠 주시고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흩어진 제자들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성공(눅10:17)과 동일한 방식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사례(마17:19)가 보고됩니다. 

 

  여기서 제 관심은 제자들이 실패한 이유에 있습니다. 제자들은 왜 실패 했을까요? 마태복음의 흐름에서 보자면,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아직 십자가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자들은 잘못된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고 권력을 움켜쥐고 뭔가 그럴싸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세상과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의 뼈아픈 지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을 닮기 원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예수님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그것을 물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 그리고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희생, 그것은 물과 같은 모습입니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물은 어디든 스며드는 힘이 있습니다. 물은 스며들어 생명을 살리는 기능을 합니다. 그게 예수님의 마음이 아닐까요? 

 

  물처럼 스며드는 사람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물처럼 스며드는 사람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아마 그게 세상이 기다리는 교회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틈새를 찾아, 생명의 기운을 나누는 물과 같은 우리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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