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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재혼의 섭리

  초등학교 교사였던 고모부가 결핵으로 요절하자 철저한 유학자인 할아버지는 나의 고모를 친정으로 데려와 아들 셋 낳고 아내가 죽은 홀로된 남자에게 재혼시켰다. “딸아, 너의 운명이 기구하다. 남편도 죽고 아이도 없고 그러니 애비 말 듣고 어미 없이 크는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키워라.” 고모는 읍내 새벽시장에서 생선과 채소를 팔아 아들 셋을 가르쳐 결혼을 시켰다. 고모는 거기서 남매를 낳았는데 배다른 형들처럼 고등학교만 가르치고 직장에 보내려했다. 배다른 형들이 와서 어머니가 우리 셋을 그 고생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켜 5급 공무원으로, 직업군인으로, 사업가로 키우셨으니 동생들 대학은 저희가 가르치겠습니다. 형들 도움으로 두 동생들은 대학을 졸업했고 배다른 셋째 형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고모와 고모부를 모셨다. 그 시대에 할아버지는 공덕을 쌓아야한다고 오갈 데 없는 고아를 입양시켜 시집을 보내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우리를 가르쳤다. 청상과부인 룻은 시모 봉양하며 오직 계대란 유대교 신앙으로 나이 많은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의 증조가 되는 은혜로 바꾸는 축복의 여자가 되었다. 우리는 전통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이 시대에 두 가정사를 참고해볼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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