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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팔 없는 예수의 십자가

2차 대전이 끝나고 폭격으로 폐허된 독일 남부 성당을 복구하다 두 팔이 잘려나간 예수십자가상을 발굴했다. 그 후 이 십자가상은 슈바르츠발트 마올부론 수도원에서 보존하고 지금도 그곳에서 생산하는 모든 십자가는 전통적으로 두 팔 없는 십자가다.
“너희가 내 팔이 되라”는 주님말씀의 전설과 함께….

 

희년성전 건축을 완성하고 교회이름 입석을 세울 때(높이7m, 폭1m) 개신교 전통을 따라 자연스럽게 십자가 모습의 돌을 세웠다.
부활하신 주님이 몸 된 교회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못 박혀있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한 십자가이기에 바라보는 모든 성도가 주님의 몸이 되자는 것이다. 어떤 이는 눈이 되어 주님의 긍휼이 되고, 어떤 이는 입이 되어 주님의 복음이 되고, 어떤 이는 손이 되어 주님의 섬김이 되고, 어떤 이는 귀가 되어 주님의 들음이 되고, 어떤 이는 발이 되어 주님의 전도가 되고, 모이면 예배로 주의 몸 된 교회가 되고, 흩어지면 세상의 예수 지체로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선교가 되어 우리는 작은 예수로 사는 것이다.

 

6.25의 험한 전화에 명동의 모든 건물들이 파괴되고 불에 탄 그 잔해의 처참한 폐허 속에서 명동성당의 십자가와 영락교회의 십자가는 굳건히 서있는 사진이 있다. 하나님께서 공산당의 폭격을 피해 한국교회를 지켜주신 기적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다. 반면 예배당은 불타고 예배드리던 교인들이 십자가 붙잡고 순교한 위대한 교회와 성도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 땅의 재난에서 하나님의 손길로 들림받으면서….

 

‘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사 57:1). 살아남은 자는 남은 자의 이름으로 감사를 그리고 순교자들의 순교신앙을 물려주는 은혜로 이러나 저러나 우리가 주님의 몸 된 교회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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