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nJEIL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위문엽서

  1960년대 정부에서 월남으로 젊은이들을 파병하고, 6월 한 달 위문편지 쓰기 캠페인이 있었다. 나는 우편엽서에 고훈희라는 여자 이름으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글을 담아 보냈다. 한 달이 지나 우편엽서에 진흙이 묻은 채 반송해왔다. “수취인이 전사로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란 부전지가 붙어왔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파월군인의 죽음 앞에 거짓 장난 위문편지를 보낸 꼴이 됐다. 후회하며 회개하면서 당시 농민신문에 ‘위문엽서’란 산문 공모에 이 심경을 써서 응모했다. 장원으로 당선돼 상패와 상금으로 내 생애 처음 원고료를 받았다. 좋은 거짓도 나쁜 진실만 못하다는 것을 죽음 앞에서 평생 내게 교훈했다.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