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nJEIL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설 명절 이야기

  그때 설 전날 늦은 시간까지 홀어머니는 대목이라며 생선 방문판매를 하셨다. 옆집에 설 준비 음식냄새 맡으며 해가 다 지도록 안 오시는 어머니를 조급하게 걱정으로 기다렸다. 늦은 시간 오신 어머니는 내가 차린 저녁식사를 대충 뜨시고 캄캄한 밤 손절구에 멥쌀 찌어 콩가루 입힌 돌금떡 찌고, 이스트 먹인 보릿가루는 보리떡으로 찌고, 찹쌀 갈아 굴 넣고 끓인 어머니 수프는 아내가 전수받은 특별한 수프다. 설빔을 입은 기억은 없고, 세배를 다닌 기억도 없다. 세배인사 예절보다 세배가면 세뱃돈 걱정할 웃어른 생각으로 안했다. 그때 나는 남에게 신세지고 부담주고 의지하는 것은 죽음 같은 자존심이었다. 지금은 넉넉히 세뱃돈 준비해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